재테크를 하며 지출을 통제하다 보면, 가끔은 내가 돈을 쓰는 진짜 이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과연 나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일까요, 아니면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 잣대로 돈을 쓰는 것일까요?
1. 무인도 사고 실험: 지위 vs 효용성
흥미로운 사고 실험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만약 내가 우리 가족과 함께 어느 아름다운 섬에 갇히게 되었다고 상상해 봅시다. 주위에는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지만, 다행히 원하는 물건은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는 과연 어떤 물건을 원하게 될까요? 분명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지위’의 가치보다는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효용성’의 가치를 훨씬 중요하게 여길 것입니다. 모양보다는 편안함을, 상표보다는 질감을, 브랜드보다는 기능을, 유명세보다는 내구성을 선택하겠죠. 이름만 번지르르한 동네보다는 경관이 좋은 동네를 고를 것이고, 하차감을 위한 BMW 엔트리 모델보다는 잔고장 없고 튼튼한 토요타 고급형을 선택할 것입니다.
2. 우리가 지갑을 여는 진짜 이유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위를 위해 돈을 쓰는 행위가 전적으로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신이 선택한 사회적 집단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도 행복한 삶의 중요한 요건 중 하나이며, 열심히 일해서 높은 지위를 얻어낸 사람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혜택은 엄청날 수 있으니까요.
진짜 문제는 우리가 이 두 가지 기준을 자주 혼동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멋진 비싼 물건을 구매할 때, 그것이 내 삶을 더 쾌적하고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합리화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남들이 자신을 더 긍정적인 눈으로 봐주기를 원하는 마음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작 본인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지갑을 열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채 말이죠.
3. 소비의 동기를 파악하라
나의 자산을 갉아먹는 불필요한 과소비를 막기 위해서는, 결제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 반드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지금 이 물건을 왜 사고 싶은가?”
뭔가를 살 때마다 그 행위의 동기가 무엇인지 냉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그 동기가 나의 내면을 채우기 위함인지, 아니면 타인의 잣대에 나를 맞추기 위함인지에 따라 소비가 가져다주는 결과와 혜택은 전혀 다르게 빚어질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쓰는 돈을 줄이고, 오롯이 나의 효용성을 위해 돈을 쓸 줄 아는 것.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만의 잣대로 삶을 통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경제적 자유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