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저에게 ‘과거로 돌아가 다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늘 한결같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좀 더 일찍 시작할걸.’
진로든 투자든 마찬가지입니다. 지나고 나서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명확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결과를 이미 알고 난 뒤라면, 과거에 해야 했을 일은 너무나 분명해지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갈 수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얻어야 할 진짜 교훈은, 이미 경험한 현명한 사람들의 실수를 간접적으로 배워 우리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뿐입니다.
어제의 투자는 누구도 할 수 없다
이런 교훈을 바탕으로 ‘파이어(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를 꼽자면 언제일까요? 정답은 바로 어제입니다.
하지만 어제의 투자는 신이 아닌 이상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오늘’입니다. 사실 지금보다 더 좋은 때는 없고, 폭락기에 기가 막히게 진입하겠다며 투자 시점을 맞추려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다가는 영영 시작조차 못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분석 마비(Analysis Paralysis)의 늪
하지만 막상 결정을 내리려니 확신이 서지 않고 막막하다면, 지극히 정상입니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 분석 마비라고 합니다.
저 역시 한동안 이 분석 마비에 깊게 빠져 있었습니다. 투자는 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며 투자 이론에 대한 탐구만 이어갔습니다. 책과 이론으로 무장했으니 실전에서 잘할 거라 믿었지만, 막상 주식 시장이 폭락했을 때는 공포에 질려 쉽게 매수 버튼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논리적으로는 최적의 진입 시점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치에 맞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귀한 시간만 허비한 꼴이었습니다. 책상 앞의 현자가 되었을지언정, 자산은 1원도 불어나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이진법으로 결단하라
우리는 이따금 행동에 옮길 완벽한 때를 찾다가 그만 길을 잃곤 합니다. 이럴 때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이진법 의사결정입니다.
복잡하게 재지 말고 딱 두 가지만 놓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1 or 0)’
이렇게 단순화하면 적어도 자신의 상황을 자각하고, 고민할 시간에 다른 중요한 결정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투자의 여정에는 앞으로도 수많은 불확실성과 장애물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완벽한 타이밍을 재느라 멈춰 서 있다면 우리는 결코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마치며
저축을 제외하면, 무엇이든 많이 배우고 익히는 것이 경제적 자립의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짐 화이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행동(비록 작은 걸음이라도)으로 이끌어,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게 만든다.”
오늘 주식 시장이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내가 투자를 시작한다면, 10년 뒤의 나는 분명 오늘의 나에게 고마워할 것입니다. 고민은 그만두고, 이제 기운을 내고 앞으로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