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남이 살지 않으려는 삶을 사는 용기, ‘극단적 저축’에 대하여

연간 소득의 70% 이상을 저축하는 삶. 우리는 이를 극단적 저축이라고 부릅니다.

월급의 70%를 떼어내고 남은 돈으로만 생활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매 순간 소비의 유혹을 참아내야 하고, 때로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져야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 중에는 이 극단적 저축을 일종의 도전 삼아 즐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 역시 매월 수입의 상당 부분을 인덱스 펀드에 밀어 넣으며 짠테크를 이어가는 입장에서, 문득 이런 질문을 던져보게 됩니다. “극단적 저축,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남이 살지 않으려는 삶을 기꺼이 살기

파이어(FIRE) 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아주 유명한 문장이 있습니다. “남이 살 수 없는 삶을 위해, 남이 살지 않으려는 삶을 기꺼이 살 생각이 있는가?”

저는 이 문장이 극단적 저축의 본질을 가장 잘 꿰뚫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남들과 똑같이 신차를 할부로 뽑고, 주말마다 호캉스를 즐기고, 매일 비싼 커피를 마신다면 결코 남들과 다른 미래를 맞이할 수 없습니다.

극단적 저축은 투자 초기에 거대한 스노우볼을 굴리기 위한 ‘시드머니(비축금)’를 모으는 가장 훌륭한 방법입니다. 남들이 10년에 걸쳐 모을 돈을 3~4년 만에 모아버림으로써, 경제적 자립에 도달하는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리의 마법은 초기 자본이 클수록, 그리고 그 자본이 시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빛을 발하니까요.

100원을 아끼려 1시간을 낭비하고 있진 않은가

하지만 모든 전략에는 함정이 존재합니다. 자산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투자 시스템이 갖춰진 이후에도 저축에 과도하게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절약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면 삶은 피폐해집니다. 최저가 생수를 찾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1시간 동안 뒤지거나, 푼돈을 아끼려 굳이 먼 길을 돌아가는 행동들이 그렇습니다.

처음 시드머니를 모을 때는 만 원 한 장이 아쉽지만, 특정 시점부터는 추가로 저축에 들이는 시간이 무의미해집니다. 그 귀한 시간과 에너지를 차라리 나의 인적 자본(몸값)을 높이기 위한 공부에 투자하거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사색의 시간으로 쓰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훨씬 수익률이 높은 투자입니다.

마치며: 저축은 수단일 뿐, 목적은 ‘자유’다

결국 극단적 저축은 우리가 경제적 자유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올라타는 ‘고속 열차’ 같은 것입니다. 목적지에 빠르게 데려다주지만, 평생 그 좁고 답답한 열차 안에서 살 수는 없습니다.

인덱스 펀드를 매수하고 ‘정해놓고 잊어버리는’ 지루한 투자를 유지하듯, 소비 통제 역시 내 삶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시스템화해야 합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지출은 꽉 조이되, 나를 성장시키고 행복하게 만드는 본질적인 가치에는 기꺼이 돈과 시간을 쓸 줄 아는 지혜.

그 균형점을 찾는 것이야말로 극단적 저축이라는 도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마지막 열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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